LG전자 “MWC불참”-한국판CES 연기… 전시-행사 덮친 ‘코로나 쇼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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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규모 행사 피해 확산
10만명 참가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LG전자 “안전우선” 신제품 공개 미뤄… SKT-LG유플러스는 간담회 취소
서울패션위크도 취소여부 검토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에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위축되는 모양새다.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 콘퍼런스에서 다른 국적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행사 참여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던 한국판 CES도 취소됐다.

5일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중 신종 코로나 우려로 MWC 참가 취소를 결정한 기업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당초 LG전자는 MWC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ThinQ)’와 ‘G9’을 전격 공개하며 흥행 몰이에 나설 계획이었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매년 글로벌 미디어들이 대거 모이는 MWC에서 대대적인 공개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전략을 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LG전자는 나라별로 출시 일정에 맞춰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WC는 지난해에만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고, 1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꼽힌다.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달리 중국 화웨이가 메인 스폰서다.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4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비롯해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중국 내 중소·중견 스마트폰 제조업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전체 관람객 중 약 30%가 중국인 관람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기기를 만지거나 착용해 보는 체험 전시가 많아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며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 시간) GSMA는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MWC 2020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도 당초 계획했던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MWC 현장에서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취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이 현장에 갈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ZTE도 미디어 간담회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기로 했던 기아자동차는 다음 주까지 부스를 열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서도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이달 17∼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6개 주관기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도 행사 취소가 논의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려야 하지만 주최 측인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등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을 대비해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일단 일정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 주초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업계 바이어가 찾는 이번 행사마저 취소된다면 패션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현석 lhs@donga.com·김은지 / 세종=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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