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부동산대책 사정권에서 벗어난 서울 외 지역의 아파트 신규 분양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투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경기 수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78.36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총 951채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렸다. 특히 4채 모집에 3832명이 몰리며 952대1 경쟁률을 나타낸 98㎡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단지가 위치한 수원 팔달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투기과열지구로는 지정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12·16부동산대책에 따른 각종 대출 규제 강화가 적용되지 않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16대책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이 몰렸고, 팔달구의 첫 재개발 단지로 앞으로 재개발이 진행되면 주거여건이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흥덕구에 들어서는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 역시 최고 93.87대 1, 평균 89.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비규제 지역으로 전매제한이 없는데다 분양가도 합리적이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서울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도 신혼희망타운 분양 중에서는 역대 최고인 61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혼인 기간, 소득 제한 등 까다로운 자격 조건을 갖춰야 분양받을 수 있고 전매제한 10년, 실거주 5년 등 당첨 뒤 요건도 까다롭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향후 서울 강남권 공급이 급감할 거라는 우려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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