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누계 기준으로는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으나 격차가 좁혀져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분석 결과 11월 한 달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8만6000CGT이며, 이 중 중국이 70%에 가까운 54만CGT(69%)를 수주했다.
일본이 11만CGT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6만1000CGT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10월 전 세계 발주량의 86.0%를 꿰차며 누계 수주액은 물론 수주량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물량을 늘리는 등 수주전을 확대하며 한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11월 누계 수주량은 한국 711만9000CGT, 중국 708만4000CGT, 일본 256만5000CGT 등의 순이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량 차이가 3만CGT에 불과하다.
11월까지 세계 상선 발주량은 2005만8000CGT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37%, 중국이 28% 줄어들었다. 11월 한 달만을 대상으로 하면, 세계 선박 발주량은 1년 전보다 7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는 LNG 운반선, 친환경 고사양 선박, 대형 방위산업 수주 등 고부가선 위주였다. 한국 대형 5개사의 11월 누적 신규수주 금액은 전년동기 10% 감소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진한 선박 발주량에도 한국 조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