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저축은행도 예금금리 인하…저금리 여파

  • 뉴시스

28일 기준 2.34%...한 달만 12bp 하락
업계 "예대율과 유동성과 관련 있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이에 발맞춰 떨어지는 추세에 들어섰다. 올해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12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2.34%로 전날 2.35%에서 1bp 하락했다. 지난달 2.47%와 비교하면 한 달 새 12bp가 떨어졌다. 지난 7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저축은행 금리가 이번달 들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는 크게 관련 없으며 오히려 예대율 규제와 유동성 비율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분기별로 예대율이나 유동성을 따지기 때문에 사실상 시중은행만큼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 예대율 규제에 따른 영향이라는 의미다.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은행에 들어온 예금보다 나간 대출이 많은 오버론(over-loan)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쓰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개정된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같이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는다. 시행 첫해인 오는 2020년에는 110%, 2021에는 은행과 같은 100%를 적용받는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들은 지난 7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예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축은행들이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끌어내린 금리는 사실상 어느 정도 목표한 수신이 확보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은 업계가 대부분 맞추는 추세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예대율 관리보다 역마진 우려 때문에 낮춘 곳이 많을 것이다”며 “또 현재는 예수금 확보가 어느 정도 되서 계획한 예수금이 확보되면 가능한 수준에서 대출 공급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계획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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