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목 따로 있다…“명절 전보다 후가 더 바빠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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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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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택배사들은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가 지나면 택배사들은 더 바빠진다고 합니다.

각 택배사는 ‘명절 특별 수송기간’을 정하고 물류센터 현장 및 콜센터 상담 인력과 운송 차량을 임시로 확충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개인 택배 접수가 제한됩니다.

각 택배사의 명절 특별 수송기간을 보면 CJ대한통운은 오는 20일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18일, 한진(한진택배)은 16일까지입니다.

명절 연휴가 지나고 최소 하루에서 최대 닷새까지도 특별 수송기간에 포함한 것입니다. 연휴가 지나면 택배사들이 더 바빠지는 아이러니한 일이 생깁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추석 이전보다 이후의 물동량이 5%나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명절 연휴 이후의 물동량과 연휴 이전의 물동량 간의 격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명절 택배 물량이 지난 28일부터 크게 증가해 추석 연휴 직후인 16일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명절 연휴 동안 배송업무는 중단되는 반면 소비자들의 온라인, 모바일, 홈쇼핑 주문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연휴라 쉬는 동안 주문은 더 늘어나죠.

과거에는 오프라인 물동량이 온라인보다 많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물동량이 더 많아지면서 명절 이후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졌다는 게 택배사의 설명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물품을 구매했을 때는 택배 업무가 중단되면 소비자가 직접 가져가는 데 반해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대부분 택배 배송을 기다리기 때문에 업무를 중단하는 동안 택배 물량이 쌓입니다.

국내 온라인(PC 기반 인터넷+모바일) 쇼핑 시장은 정체 없이 고성장을 지속 중입니다.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을 했습니다. 세계에서는 이미 시장 규모가 5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발달과 더불어 트랜드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에는 양손 무겁게 선물을 준비해 직접 고향 집에 가져갔지만 지금은 명절 이후에 상대가 필요한 물건을 택배로 보내는 것이 최신 트렌드라고 합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택배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정 일시에 사용해야 하는 상품은 여유 있게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추석 특수기 물량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도 “추석 선물은 다음 달 8일 전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명절 이후에 택배업무가 더 몰리기 때문에 연휴 중에 상품을 주문했다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명절 후 더 바빠지는 택배기사님들을 위해 시원한 음료라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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