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통신사들과 망사용료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접속 경로를 임의로 바꿔 버렸다. 당시 SK브로드밴드 가입자들은 통신속도가 느려져 수일간 페이스북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한 인터넷전문가는 “인터넷 접속 불량이면 모든 사이트 접속이 어려워야 맞고 특정 사이트가 마비됐다면 모든 통신사에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어야 하는데 이번 사안처럼 특정 통신사의 특정 사이트만 접속이 어려워지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접속경로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가정은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지난 2016년 SK브로드밴드는 페이스북의 접속경로 임의 변경으로 국제 회선에 과도한 트래픽이 몰리면서 인터넷 자체를 수일간 아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접속 불량이 일어났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KT에서 선택적으로 페이스북 접속이 어려웠던 것은 페이스북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정작 페이스북코리아측은 오류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본사 서버나 접속은 모두 정상적인 상태”라며 “일부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북이 접속경로를 변경하게 된 것도 결국 정부의 상호접속고시 개정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용자 피해를 정부 탓으로 돌렸다.
페이스북은 구글 유튜브와 함께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와 달리 망사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글로벌 골리앗’ 사업자다. ‘공짜망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 정부에 적극 반기를 들면서도 이용자의 서비스 환경과 직결된 ‘접속오류’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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