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분쟁에 안전자산으로…금값 또 ‘신기록’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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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시장에서 금값이 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 일본의 무역보복이 직격탄이 돼 금값을 끌어올렸다.

2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종가 기준)은 5만5410원(1돈 20만7788원)으로 전날보다 1280원(2.36%) 올랐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고가다. 금 가격은 이날 장중 5만5450원을 찍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금 가격이 5만4650원(1돈 20만4938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한 상황이다.

특히 이날 금값이 치솟으면서 거래량도 KRX금시장 개설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4만6468g으로 앞서 최대 거래량인 14만1232g을 기록했던 2017년 12월 20일보다 많은 양이 거래됐다. 이날 거래대금도 81억574만원 수준에 달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의 여파로 인해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이날 금 가격 신기록 경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소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시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금리가 인하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특히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텐포어(Tenfore) 공시 트로이온스당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월 2일 1286.64달러에서 이날 1434.48달러로 11.5% 상승한 데 비해 KRX금시장 기준 g당 금 가격은 지난 1월 2일 4만6240원에서 이날 5만5410원으로 1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환율 상승폭인 5.9%에 비해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도 26.7㎏으로 지난해의 19.6㎏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투자자별 순매수량은 개인이 403.5㎏, 기관이 124.7㎏, 외국인이 6.5㎏으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 가격이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해온 가운데 이날은 거래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및 미 연준의 금리 인하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으로 몰리다보니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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