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표시제 통해 전통시장 신뢰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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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환 소진공 이사장 취임 100일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이 “내년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관련 통계 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을 꾸리겠다”고 9일 밝혔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조 이사장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부에 있을 때부터 소상공인의 정책 효과를 면밀하게 따질 구체적인 통계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 출신이다.

현재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관련 통계를 산출하는 곳은 사실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내 조사연구실뿐이다. 이곳에서 매년 전통시장 매출을 조사하고 있지만 표본 조사인 데다 상인의 답변에만 의존하다 보니 정확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 이사장은 내년 예산을 활용해 공단 내 조사연구실을 부설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박사급 인력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구체적인 통계가 뒷받침되면 대형마트 규제를 둘러싼 논란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대형마트 의무 휴업 등 유통 규제가 시행된 이후 이 제도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정확한 통계가 없다 보니 각자 유리한 통계를 근거로 찬반 논리를 펴고 있다는 것이 조 이사장의 생각이다.

조 이사장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고객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올해 100곳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500개 전통시장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가격표시제는 마트처럼 상품 가격을 정찰제로 표시하는 제도다. 일부 상품만 가격을 표시하는 ‘꼼수’ 점포가 있다는 지적에 “상품의 80∼90%는 가격을 표시해야 한다”며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가격표시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소상공인#전통시장#가격표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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