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와 소송 과정 진행 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9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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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지적재산권"
美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 개시...내년 하반기 최종판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기술과 인력 등을 둘러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에 대해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을 거치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LG트윈타워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진행 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더 이상 이 자리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면서도 “어떤 회사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지적재산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비밀 등을 포함해서 그에 대한 보호는 어느 회사나 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지난 4월2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인력 빼가기를 통해 자사의 기술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내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대기업 간의 선의의 경쟁을 바라는 국민적인 바람을 저버리고 근거 없는 비난을 계속해 온 상황에서 더이상 경쟁사의 근거 없는 발목잡기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명예 및 신뢰 훼손에 따른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LG화학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소송의 본질은 30여년 동안 쌓아온 자사의 핵심기술 등 마땅히 지켜야 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데 있다”며 “자사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를 두고 경쟁사에서 맞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경쟁사의 주장에 대해 소모적 논쟁과 감정적 대립으로 맞서기보다는 모든 것을 법적 절차를 통해서 명확히 밝히도록 하겠다”며 “소송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 제기된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은 지난 5월29일(현지시간) 조사 개시 결정이 났다. 업계는 국제무역위원회가 내년 상반기에 예비판결을 내고 하반기에는 최종판결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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