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반도체 ‘부진’ 디스플레이 ‘반짝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5일 17시 13분


코멘트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에 6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반도체 사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공시에서 2분기에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비해 매출(52조3900억 원)은 6.89%, 영업이익(6조2300억 원)은 4.33% 각각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58조4800억 원)은 4.24%, 영업이익(14조8700억 원)은 56.29% 줄었다.

잠정 실적이어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 원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에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4조1200억 원)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 더 주저앉은 것이다. 스마트폰 부문도 ‘갤럭시 S10’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반짝흑자’를 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에 일회성 수익을 반영했다고 이날 공시했는데,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계약을 체결한 애플이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삼성 측에 보상금을 지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 전망은 엇갈린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매출 15조6301억 원, 영업이익 6522억 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떨어졌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는 올해 일본산 반도체장비 매출이 작년보다 11.0% 감소한 약 2조2억 엔(약 21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가 하향 전망의 이유다. 이번 전망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