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씽큐 흥행에도 ‘똘똘한 한놈’으론 역부족…LG폰, 2분기 2000억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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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5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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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LG V50 씽큐(ThinQ)’의 전용 액세서리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하는 구매혜택을 다음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제공)2019.6.30/뉴스1
LG전자가 ‘LG V50 씽큐(ThinQ)’의 전용 액세서리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하는 구매혜택을 다음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제공)2019.6.30/뉴스1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해 2분기에도 직전 분기와 비슷한 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출시된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씽큐’(ThinQ)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지만 당장 적자폭을 줄이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LG전자는 연결기준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65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710억원)보다 15.4%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5조6301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194억원)대비 4.1% 늘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를 2000억~21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2035억원의 영업적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54억원의 영업적자와 비교하면 2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조6000억~1조70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직전 분기 1조5104억원 대비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23억원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원대가 무너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를 17분기째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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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V50씽큐를 출시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지만 단일 모델로 유의미한 적자폭 개선을 끌어내는 데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이뤄진 국내에서는 5G 스마트폰이 갤럭시S10과 V50씽큐 두 모델밖에 없어 V50씽큐가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5G가 아직 걸음마 수준인 북미 시장 등에서는 판매가 저조하다”고 말했다.

판매가 저조한 데다 높은 마케팅 비용도 적자폭 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MC사업본부는 V50씽큐에 높은 지원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지원금은 일반적으로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공동 부담한다. 출고가 21만9000원인 ‘듀얼스크린’ 무상 제공 기간을 종전 6월말까지에서 이달 말까지로 연장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적자폭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올해 4분기부터다. 경기도 평택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효과와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줄어드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어 경영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하반기 화웨이 이슈와 반도체 등 부품 가격 하락,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 등을 살려야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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