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기업뿐 아니라 재정에도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총 ‘나비효과적 인건비상승’ 보고서
기업 부담 가중 국내투자 위축…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 미쳐

최근 2년간 29.1%에 달하는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과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과 생활 물가에까지 전방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일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국민경제적 부담 현황’ 보고서를 통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16.4%, 올해 10.9% 각각 인상되면서 기업 경영 여건과 정부, 가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호봉제 임금 구조에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나비효과적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상위 임금 근로자도 임금 격차 조정으로 기본급이 올라가면서 상여금, 직책수당, 시간외 근로수당 등이 동반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경총에 따르면 각종 수당이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의 근로자 연봉이 월 기본급의 20배 이상으로 형성되는 등 총액이 급증했다.

이처럼 기업 부담이 가중되면서 국내 기업이 국내 투자보다 인건비, 노사관계 등에서 유리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결국 국내 투자, 생산, 고용 등 내수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최저임금과 연동된 정부 재정 사업의 지출이 증가하면서 정부 재정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보고서에 담겼다. 최저임금은 올해 기준 18개 법률과 36개 제도와 연계돼 예산, 기금 등 정부 재정 지출 증가 요인이 된다는 내용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최저임금 인상#정부 재정#생활물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