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 장세, 초양극화 시대 접어든 부동산시장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5월 15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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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더 레지던스’ 홍보관 실내 전경. 주말을 맞아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엘시티PFV 제공
‘엘시티 더 레지던스’ 홍보관 실내 전경. 주말을 맞아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엘시티PFV 제공
대출규제와 세제 개편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상승세가 꺾이면서 당분간 조정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이 있는 실수요자나 자산가들은 여전히 인기지역에 높은 관심을 두고 미분양 또는 부적격 물량을 쓸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별, 단지별로 선호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차별화 장세 또는 시장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고, 전통적인 선호입지 또는 개발잠재력이 있는 곳 등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조정기를 거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똘똘한 한채’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의 태도변화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 경쟁력이 낮은 지역 부동산을 먼저 처분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소비심리가 봄 이사철을 맞아 반등추세를 보이면서 청약시장도 달궈지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입지와 브랜드, 가격경쟁력 등을 두루 갖춘 단지들에만 청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 여파로 이전처럼 청약통장을 쉽게 쓰지 않는 것이다.

부산에서도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 간에 청약경쟁률의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었다. 인기가 좋았던 아파트들의 공통적 특징은 역세권, 인기브랜드 단지라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된 32개 단지 중 1군 브랜드 8개 단지 4948세대가 일반분양되었는데, 8개 단지 의 청약자 6만5293명은 지난해 부산 전체 청약자의 62.6%에 달할 정도로 1군브랜드 집중 현상이 빚어졌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될 놈만 되는’ 차별화 장세는 전반적 조정기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에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는 웬만한 입지에 웬만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기만 하면 어디든 올랐으나 이제는 좋은 입지의 인기 브랜드가 아니면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는 초양극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부산에서는 조정지역 규제가 풀리면서 재개발 재건축으로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되고 있는 부산진구∙북구∙수영구 등 원도심 지역과, 서울의 강남처럼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운대 부촌벨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관광특구 해운대 지역은, 관광객 유입이 늘수록 부동산 시세도 계속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반영되어 향후 부산의 부촌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해운대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 앉아 있기는 하지만, 희소성 있는 부동산상품의 경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아파트가 아닌 생활숙박시설(호텔)인데, 계약자 10명 중 약4명이 부산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 강남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인 것처럼, 관광특구 해운대의 인기단지에 대한 관심도 이미 부산지역을 넘어서고 있다”며, “엘시티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데다가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엘시티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m2당 평균 3,100백만원대이다. 11개 타입 중 7개 타입은 이미 분양이 완료됐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같은 타워 내에 있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면서 직접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 바 ‘호텔브랜드 레지던스’이다. 전용율은 68% 수준으로 주변 유사상품에 비해 꽤 높은 편이고, 발코니 서비스면적까지 합하면 실사용 면적이 상당히 넓게 나온다. 독일산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소파/테이블세트/침대, 특급호텔급 침구류, 거실 전동커튼과 대형 LED TV 등을 기본 제공해주는 풀 퍼니시드 인테리어도 특징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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