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일반 허용’ 기회 잡은 르노삼성… SM6·QM6 조기 투입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4월 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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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차량 구입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휘발유나 경유 모델을 벗어나 순수전기차, 수소전지차까지 등장하며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적합한 차량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일반 판매가 허용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나 수소차의 경우 정부 보조금 지원 없이는 비싼 자동차 가격이 부담스럽고, 제반 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운행 이후 충전에도 항상 신경을 써야하는 불편함을 겪어야한다. 이에 반해 LPG 차량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수월하다.

LPG 차량의 관심 배경은 단연 유지비다. 차량용 LPG는 휘발유나 경유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2019년 3월 2주차 기준 자동차용 LPG 부탄의 평균 가격은 798원으로 1359원인 휘발유의 59% 수준에 불과하다. 동일 차종으로 단순 계산 시 연료 1만 원 기준 LPG 차량의 주행거리는 약 117km에 달하지만 가솔린 차량은 약 84km를 주행할 수 있다. LPG 차량이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연료 효율이 낮지만 저렴한 유류비를 통해 만회하는 수준을 넘는 결과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LPG 차량 등록 대수는 2018년 말 기준 203만대에서 2020년 약 213만대, 2025년 약 240만대, 2030년에는 약 282만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PG 소비량 역시 2020년 약 340만 톤에서 2025년 346만톤, 2030년 367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LPG 차량 특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정부 규제 완화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힌다. 르노삼성은 LPG 모델에 ‘도넛® 탱크’를 탑재해 일반적인 LPG 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트렁크 공간 손해를 월등히 줄였다.

그동안 LPG 차량은 제한된 판매 조건으로 인해 렌터카 중심의 판매가 주를 이뤘다. 렌터카의 경우 단기 렌트나 업무용 장기 렌트 등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협소한 트렁크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일상생활부터 가족여행까지 다양한 환경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 부족이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르노삼성 SM6와 SM7 LPe 모델에는 마치 도넛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도넛 탱크’가 탑재된다. 도넛 탱크는 르노삼성과 LPG 협회가 2년 동안 200억 원을 들여 개발에 성공했다. 트렁크 바닥 비상용 바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하기 때문에 경쟁 모델 탱크에 비해 트렁크 공간이 40% 가까이 향상된다. 덕분에 골프백, 여행용 트렁크, 조립식 가구 등 다양한 크기의 짐을 수월하게 적재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LPG 탱크 대비 차체 무게 중심도 낮출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도넛 탱크를 탑재한 QM6 LPG 모델을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여가생활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인해 LPG 차량 시장이 확대면 많은 일반 소비자들의 유류비 절감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그동안은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니즈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르노삼성 도넛 탱크가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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