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세컨즈 철수 후폭퐁’…삼성물산 패션 中법인, 200억원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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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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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따른 中 매장 철수 비용이 적자 원인
“빈폴멘 등은 흑자…온라인사업 강화해 실적개선 도모”

지난해 폐점한 에잇세컨즈 중국 상하이 직영점© News1
지난해 폐점한 에잇세컨즈 중국 상하이 직영점© News1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중국 법인이 지난해 2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 직영 매장이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의 중국 상하이 법인은 지난해 약 2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상하이 법인은 삼성물산 패션이 중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법인이다.

에잇세컨즈 직영점 철수가 중국 법인 적자의 주된 원인이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016년 9월 상하이 패션 중심지인 화이하이루에 직영점을 열었다. 총면적이 3630㎡(1098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과 ‘붉은색’을 마케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당시 삼성물산 패션은 ‘8초 안에 중국을 사로잡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하이 직영 매장이 개점한 지 두 달도 안 돼 ‘사드 보복 논란’이 불거지는 불운이 따른 것이다. 결국 지난해 7월 에잇세컨즈 상하이 매장 문을 닫았다. 판매 부진 속에서 높은 임차료를 포함한 비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잇세컨즈의 중국 매장 철수 비용이 발생해 지난해 중국 법인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잇세컨즈 외 다른 브랜드들은 모두 중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온라인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빈폴스포츠’의 온라인 매출 비중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뷰티(바이레도·딸고 등), 인테리어(렉슨·밴도 등), 푸드 브랜드(앙트레 등) 제품을 공식 온라인몰 SSF몰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자사 의류 브랜드만 파는 자사몰이 아닌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온라인몰을 확대·강화하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같은 주요 온라인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관계자는 “중국에서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등의 온라인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강화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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