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형 철강 판매 918만t으로 확대, 2030년까지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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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고급형 철강 제품 판매 확대와 신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891만 t의 고급형 철강 제품을 판매한 현대제철은 올해 목표량을 918만 t으로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고급형 철강 제품으로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내진형 전문 철강재가 꼽힌다. 현대제철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전문 철강재 브랜드 ‘H CORE’를 출시했다.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는 판매량 목표치를 올해 80만 t, 2020년 120만 t으로 각각 정했다.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강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고객사의 주문에 맞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하 17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용 철근까지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철 이외에도 가벼운 소재가 섞인 차량 뼈대가 나올 것에 대비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부품 개발과 가공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충남 당진시에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하기 위해 총 2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달 중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연간 1만6000대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맞춰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설비는 연간 약 3000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전남 순천시 공장에 총 1700억 원을 투입해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강판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순천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50만 t 증가했다. 추가로 순천 공장의 자동차 강판 포장 설비 효율화를 위해 1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설비는 매달 12만 t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완전 포장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급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소전기차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기업#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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