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결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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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인상 요구 등 이견 못좁혀… 추가생산물량 배정 가능성 낮아져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제시한 시한일인 8일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이 일시 격려금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기존 기본급 인상 요구를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이면 종료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생산 추가 물량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제20차 임단협 본협상을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양측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째 임단협을 이어오고 있다.

사측은 전날 임단협 타결을 통해 노조 조합원에게 일시 격려금 10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대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기존 제시안을 포함하면 조합원 1인당 최대 1500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없는 사측의 안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10만667원)과 자기계발비(2만133원) 인상, 특별 격려금 300만 원 일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측에서 전날에 이어 추가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에서 다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사가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로그의 추가적인 생산 물량을 위탁받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공장의 지난해 생산 물량 21만5680대 중 로그의 비중은 49.7%(10만7251대)에 이른다.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총 160시간에 걸친 부분파업을 이어오면서 올해 1, 2월 로그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3%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본사에서 제시한 임단협 기한을 넘기면 차량 위탁생산을 위한 물량 배정 협의 과정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노사 갈등#기본급 인상#임단협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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