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특별 고용안정위원회 개최…고용안정·인력효율화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7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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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7일 울산 공장에서 첫 특별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고용안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위원회는 지난해 7월 임금협상 당시 노조가 사측에 제안한 것이다. 현대차 노사가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이 아닌 고용 안정만을 위한 논의를 별도로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현대차 사측 대표로 하언태 울산공장장(부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만난 가운데 회사의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급변을 대비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선제적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차도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효율화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사가 각각 13명 참여하고 외부 자문위원 5명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8, 11일과 13~15일 등 5차례에 걸쳐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향후 현대차 사측은 인력효율화를 위해 노조의 동의를 받아 생산인력의 공장 내 라인이동이나 공장 간 전환배치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투쟁 일변도로 치닫던 현대차 노조가 고용안전을 위해 ‘투 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주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를 통해서도 최근 ‘미래형 자동차 발전 동향과 노조의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는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7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가 1만7500명 발생하는데 회사는 촉탁직으로 공장을 채우고 있다”며 “올해는 이에 대한 투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투쟁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화와 함께 강경노선도 일정 부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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