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 반발 재건축 줄퇴짜…한강삼익 “임대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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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7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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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市에 심의 수정안 제출…市 “3월 중 건축 심의”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도 임대주택 확대안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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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임대주택을 줄이려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제동을 걸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대주택 늘리기 방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강삼익은 바로 옆 한강맨션아파트와 함께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강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서울시에 정비사업 계획 수정안을 제출하고 건축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건축 심의를 했으나 일부 내용을 보완하라고 반려했다.

조합은 건축심의 과정에서 임대주택을 기본계획보다 10여가구 줄일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 관계자는 “임대를 40여가구 수준으로 축소하려 했으나 안됐다”며 “최초 계획대로 다시 보완해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강삼익의 임대아파트는 55가구다. 서울시는 3월 중순께 회의를 열고 조합이 제출한 수정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통과한 교통환경평가에 이어 건축 심의를 완료하면 최종 정비계획안은 확정된다.

서울시가 조합의 임대주택 축소 계획을 반려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방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박 시장은 2022년까지 공적임대주택 8만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택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것보다 재건축·재개발로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것이 간편하다.

박 시장의 임대주택 확대 방침은 송파구 대형 재건축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과 임대주택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정비계획안은 오피스와 호텔을 포함해 최고 50층 높이 6401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이었으나 호텔을 제외하고 주거시설을 더 늘리는 방안으로 협의 중이다.

한강삼익아파트는 한강변 재건축단지로 관심을 받았다. 올해 준공 40년째인 한강삼익아파트는 지난 2003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12월 재건축 초안인 개발 기본계획이 통과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현재 최고 12층 높이 252가구를 최고 31층 높이 323가구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 조합은 건축 심의를 거쳐 연내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부동산업계는 한강삼익 재건축사업의 속도는 인근 한강맨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660가구 규모의 한강맨션은 재건축 사업으로 1450가구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한강변인 데다 현재 용적률이 101%에 불과해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12월 조합장이 해임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 한강삼익 재건축을 한강맨션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강삼익) 사업 속도는 결국 한강맨션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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