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 결국 두 손 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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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하인즈 분기 손실 14조원
‘국민커피’ 맥스웰까지 매각 추진… 합병 주도 버핏 “내가 틀렸다” 시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합병을 주도해 탄생한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누적 부채로 ‘국민커피’를 생산하는 자회사 맥스웰하우스까지 팔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CNBC방송 등은 하인즈 케첩으로 유명한 크래프트하인즈가 126억 달러(약 14조 원)의 분기 순손실을 냈고 맥스웰하우스 매각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크래프트하인즈의 장기 부채는 310억 달러(약 34조7000억 원)에 달하며 수익성 하락으로 분기 배당금도 전 분기 0.625달러에서 0.40달러로 36%나 줄었다.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가 27% 이상 급락하면서 버핏이 운영하는 다국적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도 28억 달러(약 3조 원) 가까운 손실을 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크래프트하인즈의 1대 주주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5년 투자펀드 3G캐피털과 함께 하인즈와 크래프트를 합병시켰다. 당시 합병 규모는 626억 달러(약 70조 원)에 달했으며 새로 탄생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890억 달러였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크래프트하인즈의 시총은 416억 달러에 불과했다. 버핏은 25일 방송에 출연해 “크래프트하인즈에 대해 내가 몇 가지 측면에서 틀렸다. 크래프트 (주식)를 비싸게 주고 샀다”고 말했다.

CNBC는 크래프트하인즈가 맥스웰하우스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으며 매각 규모는 최소 30억 달러(3조4000억 원)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크래프트하인즈#맥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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