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우조선 노조에 작심발언 “과격한 행동하면 협상 없다”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6일 16시 10분


코멘트

“노조, 계란 던져서 문제 해결되면 백번 던져라”
“현상유지는 필패…회장으로서 마지막 임무로 생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에 대해 설명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조선통합법인에 산은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체(55.7%)를 현물출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9.1.31/뉴스1 © News1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에 대해 설명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조선통합법인에 산은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체(55.7%)를 현물출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9.1.31/뉴스1 © News1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파업 등 인수·합병 반대 투쟁 중인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을 겨냥해 “과격한 행동을 계속하면 협상은 없다”고 경고장을 던졌다.

이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기자실을 방문해 “노조의 과격한 행동으로 대우조선 기업 가치가 훼손되고 조직이 와해하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며 “노조가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받기만 요구하면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으로 피인수되는 계획이 발표된 이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현재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본관에 계란을 던졌다. 이날은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오는 27일에는 전체 노조원이 참석하는 상경집회에서 강도 높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노조가 계란을 던져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백번 던져라, 하지만 그런다고 해결이 되겠냐”며 “막연한 불안감 속에 비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또 “조선산업의 어려움이 끝나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약간의 변동 요인만 있으면 바로 적자로 돌아선다”고 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뭔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며 “현상유지는 필패”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역에도 얼마든지 내려갈 용의가 있지만 절대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부르지는 말라”며 “노조도 기업을 살려야 하는 주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지 생각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노조와 지역의 반대, 국내외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문제 등 대우조선 매각의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50%가 넘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둘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금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은 다시 20년을 산은 품에 있어야 한다”며 “산은 회장으로서 마지막 임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0년 10월 대우중공업의 분할로 신설됐으며 경영난을 겪다가 2000년 12월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2001년 기업개선작업이 종료된 후 2008년 매각을 시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한화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에도 분할매각 등의 형태로 매각을 시도했으나 조선업황 부진으로 매각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울=뉴스1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