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로 아프리카 시장 개척깵 글로벌 기업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스마트 컨슈머]㈜세한아프릭

㈜세한아프릭은 우리나라 가발 산업 발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해왔다. 세한아프릭은 고객감동과 윤리경영에 지식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신시장 개척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21세기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세한아프릭은 1982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이봉상 회장(사진)은 가발산업이 국내에선 3D업종으로 전락하고, 사양화됐지만 한국산 가발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당시 대한석탄공사에 입사 후 몇 년간 근무하다 삼천리산업으로 옮겼다. 삼천리가 가발 회사인 미성상사를 인수한 직후였다.

당시 미성상사는 근로자 600여 명에 수출실적 6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이 회장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사장으로 승진한 후 불과 몇 년 만에 1000만 달러 수출이라는 경이로운 업적을 달성하였다.

미성상사가 세네갈에 가발공장을 세운 것이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1호였다. 뒤이어 1987년 카메론, 1988년 토고,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생산 공장을 넓혀 아프리카에서 한국 가발이 세계로 뻗어 나갔다.

이 회장은 미성상사 퇴직 후 카메론 공장을 인수 ㈜세한아프릭으로 개명했다. 현재는 콩고, 남아공, 앙골라, 탄자니아 등 4개 공장을 건설, 운영하며 아프리카 시장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진출 이래 현재까지 수많은 현지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훈련으로 그들에게 노동 가치를 계몽하며 경영철학인 홍익인간 정신을 한결같이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백인만을 위한 가발 시장에서 벗어나 1970년대 미국 흑인시장을 개척했다. 흑인들의 외모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열악하고 빈곤하던 당시 많은 재미교포들에게 세한아프릭의 가발제품 판매 및 유통 권한을 부여해 경제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당시 이 회장의 선택은 지금의 세한아프릭이라는 기업의 존속과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세한아프릭은 매뉴얼화와 생산관리공정 자동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발산업은 수작업과 기계화 작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다른 공산품과 달리 제품이 불규칙적일 수 있으며 미세하지만 질적인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급 프리미엄 제품에도 핵심 역량을 집중하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석권을 향한 세한아프릭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스마트 컨슈머#세한아프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