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작년 4대그룹서 배당금 9조…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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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배당금의 절반… 1년새 43%↑, 삼성그룹서만 6조4300억 가져가

외국인 투자가들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상장사로부터 받아가는 배당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9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배당 비중은 전체의 51%를 넘어섰다.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받아간다는 의미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4대 그룹 계열 상장사에서 이미 지급한 분기·중간 배당금 및 앞으로 지급할 결산 배당금 등을 합산한 2018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인 17조9759억 원이었다. 전년도의 13조5443억 원보다 32.7%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외국인 투자가들이 받는 배당금은 9조1913억 원으로 전년의 6조4255억 원보다 43.0% 늘었다. 지난해 약세장을 틈타 4대 그룹 계열사 지분을 확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전체 배당금의 51.1%를 가져가는 것이다. 전년도에 외국인에게 돌아간 몫은 47.4%였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상장사가 전체 배당금 11조6858억 원 중 55.0%인 6조4300억 원을 외국인에게 준다. SK그룹 역시 전년보다 22.3% 늘어난 1조2413억 원(전체의 43…8%)의 배당금이 외국인 몫이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이익을 남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조8053억 원과 5271억 원 등 6조 원이 넘는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지급한다. 외국인들은 현대차그룹에서도 전년도보다 0.8% 많은 1조14억 원을, LG그룹에서도 1.8% 증가한 5186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해온 영향도 있지만 미래 신사업 등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끌어갈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외국인 투자자#배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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