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 거리서도 120인치 고화질화면… “이젠 TV대신 프로젝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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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네빔 레이저 4K’ 1월 공개
대형TV 없어도 흰벽만 있으면 100인치 이상 대화면 감상 가능
낮에도 볼수있을 만큼 밝기 향상… AI기능 갖춰 음성으로 쉽게 조작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를 이용해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를 이용해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내년 1월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결혼 3년 차 김새봄 씨(31) 부부는 낡은 TV를 과감히 버리고, 새 제품은 사지 않기로 했다. TV가 거실의 중심이 되는 틀에 박힌 인테리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김 씨가 TV 대신 택한 건 가정용 프로젝터. 흰 벽만 있으면 굳이 대형 TV 없이도 100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실과 침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TV가 없는 툭 트인 거실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도 있다.

대학 강의실, 기업 회의실에서나 사용하는 기기로 여겨졌던 프로젝터가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멀리서 빛을 쏴야 한다’ ‘화질이 좋지 않다’ ‘어두운 곳이라야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프로젝터의 고정관념을 깬 덕분이다. 초단초점·고화질에 밝은 곳에서도 감상이 가능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TV 대체재’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새 가정용 프로젝터인 ‘LG 시네빔 레이저 4K’ 제품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기와 스크린 사이 거리(최소 투사거리)가 18cm여도 120인치 크기의 UHD 4K(3840×2160) 화면을 구현한다. 최대 밝기도 2500안시루멘에 이른다. 제품 크기는 가로 68cm, 세로 35cm에 높이 13cm에 불과해 거실 장식장 등에 올려놓기도 용이하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인 씽큐를 넣어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대만 옵토마의 초단초점 프로젝터 LCT110, 일본 엡손의 EH-LS100 등 해외 기업들에서도 3000안시루멘 이상의 경쟁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안시루멘은 프로젝터 투사 밝기 단위로, 통상 800안시루멘 이상이면 흐린 조명을 켜둔 채로 실내에서 영상을 볼 수 있고 2000 안시루멘을 넘으면 어느 정도 밝은 환경에서도 영상을 문제없이 볼 수 있다. 캠핑족이나 1인 가구에서 애용되고 있는 휴대용 초소형 프로젝터는 1000안시루멘 이하 제품이 많다.

가정용 프로젝터는 케이블이나 인터넷TV(IPTV) 회선을 연결하면 일반 TV처럼 쓸 수 있고,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로 인터넷의 다양한 콘텐츠도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LG시네빔은 자체 운영체제(OS)를 갖췄기 때문에 스마트폰 없이도 유무선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넷플릭스 등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전 제품(350만 원)보다 AI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가격이 10%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인치 TV의 가격이 ‘억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면 크기 대비로는 가성비를 갖춘 셈이다. 장익환 LG전자 IT사업부장(상무)은 “초고화질 대화면에 편의성까지 갖춘 제품으로 홈시네마 프로젝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120인치 고화질화면#tv대신 프로젝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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