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기업 중 7곳은 “장기 불황 ”…투자·일자리 줄인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1시 00분


코멘트

기업 절반 이상 내년 긴축…30%는 현상 유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과 내수 부진 큰 부담

내년 경영계획 기조 응답비율(경총 제공)© News1
내년 경영계획 기조 응답비율(경총 제공)© News1

기업의 70%가량은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내년 경영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본 상당수 기업은 투자와 채용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국내 기업 24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9.4%가 현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업 10개 중 6곳 이상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2021년 이후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54.1%는 경기불황 영향에 내년 경영성과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 환경을 둘러싼 어려움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포함한 노동정책 부담(30.3%), 내수부진(23.4%), 미·중 무역분쟁(15.1%) 등을 꼽았다.

기업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한 기업들 상당수는 내년에는 예산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조사 기업의 50.3%는 긴축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상유지 30.1%, 확대경영 19.6%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 경영상 주된 애로요인 응답비율(경총 제공)© News1
내년 경영상 주된 애로요인 응답비율(경총 제공)© News1
기업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은 현상유지(48.8%) 응답이 가장 높았다. 300인 미만 기업은 긴축경영(55.4%) 계획이 절반 이상을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부진 등 대·내외 변수에 중소기업이 더 큰 어려움을 호소했다.

긴축경영 기조는 투자 및 채용계획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300인 이상 기업의 가장 많은 41.5%는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는 의미로 300인 미만 기업의 53.5%는 투자 축소를 예상했다.

내년 채용 계획은 기업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에서 올해 수준(53.8%), 300인 미만 기업은 축소(52.7%)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경영상 주된 애로요인을 대내·외로 분리하면 대내 요인이 높다”며 “노동정책과 내수부진, 반기업정서 확산, 노사관계 불안 등 내부 요인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