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원스톱 내진 솔루션으로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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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재기술

한국도 최근 몇 년간 규모 5.0 이상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진은 한번 발생하면 피해 범위가 넓고 복구에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의 내진설계 비율은 35%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일본과 가까운 부산도 내진설계 비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이와 같은 현실 때문에 불안감이 커진다. 철저한 내진설계를 바탕으로 지진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방재기술 곤지암 공장 기공식 현장.
한국방재기술 곤지암 공장 기공식 현장.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선진 내진설계 기술인 성능설계, 면진구조 및 감쇠구조 기술을 국내에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가 바로 ㈜한국방재기술이다.

기술에 강점… 최근 빠르게 성장해 주목

한국방재기술은 정밀안전진단, 최신 성능설계 기법 적용에서부터 내진 관련 제품을 적용한 설계, 제작, 납품 및 시공까지 관리하는 원스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점차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제품 개발을 통해 최신 내진설계 기법인 성능설계를 바탕으로 개별 구조물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적화된 내진성능 향상공법(강성 혹은 연성보강, 감쇠구조, 면진구조 등)을 제안해 반영하고 있다. 국내 내진기술 수준을 높이는 게 이 회사의 사명이다.

2011년 설립될 당시만 해도 지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아서 사업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안태상 대표가 미래를 내다보고 회사를 인수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이후 그의 예상대로 한국 또한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 회사가 가진 기술에 대해 대내외적인 관심이 커졌다.

이후 해외의 최신 기술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등 기술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우수 인재를 영입했다. 이후 단시간에 급성장을 이루었고 현재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까지 매출액 10억 원 미만의 미비한 성장을 기록하던 회사가 2015년 이후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루어내 지난해엔 매출액이 19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지난해 대비 2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방재기술은 기술연구소 설립 후 SH공사, 롯데건설, 효성건설 및 두산건설 등과 공동연구를 통한 혁신적인 내진 제품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시어도어 카라바실리스 교수를 기술고문으로 초빙해 성능설계를 넘어 구조물의 사용 기간 동안 모든 가치를 평가하여 설계하는 가치 기반 설계의 국내 접목을 연구하고 있다. 카라바실리스 교수는 가치기반 설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학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내년이 해외 진출 원년

현재 주력 사업은 최신 내진설계 기술로 각광받는, 사용자(건물주)의 요구 성능을 반영한 성능설계를 기반으로 감쇠구조, 면진구조를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의 설계, 제품 개발 및 제작, 시공 및 컨설팅이다. 경험적, 기술적 강점이 널리 소개되면서 국내 중요 건축물의 성능설계 및 내진 보강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방재기술의 SRM 실험 사진.
한국방재기술의 SRM 실험 사진.
ENTA Damper 실험 사진.
ENTA Damper 실험 사진.
특히 감쇠구조와 면진구조에 있어서는 국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면진구조의 경우, 국내 20여 개 시공 사례 중 14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기술 명가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립기관과 공공기관을 두루 거친 구조물 내진성능 향상 설계는 업계가 괄목할 사례이다.

최근 경북 경주, 포항 지진 이후 국내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국가적인 차원으로 공공 시설물(학교 포함)에 대한 내진보강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한국방재기술은 ‘정밀안전진단, 내진성능평가, 내진보강설계, 내진제품의 제작, 내진보강공사’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회사여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안 대표는 학회, 세미나 발표 등의 대외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회 또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 널리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올해 현재 6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 선도 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상 대표
안태상 대표
인터뷰 ㈜한국방재기술 안태상 대표
“열정 가진 청년이 일하는 기업… 글로벌로 도약”


한국방재기술은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32.3세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다. 자체 제작 공장을 보유하고 최적의 제품 제작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방재기술 안태상 대표는 우수한 인력과 기술의 중요성을 아는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안 대표는 본인 스스로가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여 2014년 고려대 건축, 사회환경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우수한 기술 인력이기도 하다. 건축구조기술사는 2002년에 취득했고 ㈜디알비동일 면진·제진 기술연구소 연구소장과 사업팀 팀장을 역임했다.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선 이유를 묻자 안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사업가로서 좋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고 싶고 좋은 기술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최고를 지향하고 우수한 직원을 품은 만큼 회사 또한 뜻을 함께하며 상호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바탕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2019년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는 일본, 미국 서부지역 및 중국 등에 우리의 기술을 알린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경영인으로서 안 대표는 “현재 건축 관련 규제에 심의제도가 너무 복잡하다. 과정이 중복되고 앞선 심의 의견이 후속 심의에서 바뀌는 경우도 있다. 과정을 줄이고 심의 내용은 안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심도 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현재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 중인 공공기관(학교 포함)의 내진보강 사업은 내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구조 분야 기술을 갖추지 못한 비전문가가 진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행처럼 필로티 구조물의 감리를 구조 전문가가 아닌 건축 분야 고급 기술자로 명시할 경우 부실시공의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상정한다면 구조안전은 구조 전문가의 책임 하에 안전을 지키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에 아무도 반대할 수는 없다. 이러한 전제를 원칙으로 현재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원칙을 지키며 현재 상황을 풀어내자는 주장이 수급과 밥그릇 싸움으로 폄하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는 말을 끝으로 국가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완성시키겠다고 전했다.

안태상 대표
-건축구조기술사
-고려대 건축, 사회환경공학과 공학박사
-㈜디알비동일 면진·제진 기술연구소 전 연구소장
-㈜한국방재기술 대표이사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기술상(2013년),
(사)대한건축학회 기술상(2017년) 수상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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