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프라 공유하고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

  • 동아일보

올해로 타계 20주기를 맞은 고(故) 최종현 SK회장은 ‘돈 버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다’라는 철학이 확고했다. 국가, 사회의 고충을 해결해 함께 발전하는 것을 기업과 기업인이 해결해야 할 진정한 책무로 여겼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르러 사회적 가치 추구로 진화, 발전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일 뿐 아니라,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SK그룹은 이 같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새로운 경영전략의 3가지 방법론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과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시행하고 있다.

DBL 경영은 전통적 개념의 경제적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고민해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키운다는 개념이다. SK는 올해 이를 그룹 차원으로 확장해 사회적 가치의 구체적 측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공유인프라의 사례로는 전국 3600여 개 SK 주유소의 ‘로컬 물류 허브화’를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경쟁사인 GS칼텍스와 손잡고 주유소 자산 공유를 통한 택배 서비스 ‘홈픽’을 최근 내놨다. SK하이닉스는 공유인프라 포털을 만들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협력사들은 회원 가입만 하면 반도체 아카데미에서 제조공정, 소자, 설계, 통계 등 120여 개 온라인 교육 과정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인재육성사업을 통한 사회적 기업가 창출에 적극 나선다. 2012년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2년 전일제 과정을 개설했다. 졸업생의 86%가 창업했고, 그중 10개는 투자 유치에 성공해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 회장은 종종 교육현장을 찾아 졸업생들에게 선배 경영인으로서 노하우를 전수한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시장의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지난해 130개 기업이 한 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들어낸 사회성과가 32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급된 사회성과인센티브는 73억 원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사회공헌#기부#나눔#기업#sk그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