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디저트, 달콤-차가운 유혹

  • 동아일보

차갑게 먹는 롤케이크-티라미수와 냉동빙수 전성시대
더위 식히는 여름 간식 판매… 커피숍-제과점서 편의점 이동
SPC냉장디저트 매출 130% 늘어… 딸기모찌롤케익 선풍적 인기
편의점서 내놓는 빙수제품 등 SNS입소문 타고 판매 증가세

SPC삼립이 선보인 ‘모찌롤’과 티라미수 등 냉장 디저트 시리즈.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시원한 냉장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각 사 제공
SPC삼립이 선보인 ‘모찌롤’과 티라미수 등 냉장 디저트 시리즈.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시원한 냉장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각 사 제공
날이 더워질수록 차가운 음료와 아이스크림의 인기는 높아진다. 여기에 최근 들어 새롭게 나타난 트렌드가 있다. 차갑게 먹는 롤케이크와 티라미수 등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 특히 편의점업계가 커피숍, 제과점에서 먹을 수 있던 프리미엄 디저트를 속속 들여오며 편의점에서도 커피와 시원한 디저트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의 냉장 디저트 브랜드 ‘카페스노우’는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었다. 이르게 시작된 더위에 편의점에서 차갑게 냉장 유통되는 카페스노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SPC는 분석했다.

인기가 높은 상품은 ‘모찌롤케익’과 ‘로얄 티라미수’였다. 모찌롤케익은 쫄깃한 식감의 케이크 시트에 생크림을 넣은 제품으로 지난해 8월 시장에 선보인 뒤 400만 개 넘게 팔렸다. SPC삼립이 3월 내놓은 ‘딸기모찌롤케익’도 두 달 만에 40만 개가 넘게 팔리며 인기를 이어갔다. SPC삼립의 ‘로얄 티라미수’는 지난해 8월 이후 260만 개 이상 판매되며 냉장 디저트 시장의 선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GS25의 ‘유어스딸기뷔페빙수’(왼쪽 사진)와 세븐일레븐의 ‘티라미수빙수’. 각 사 제공
GS25의 ‘유어스딸기뷔페빙수’(왼쪽 사진)와 세븐일레븐의 ‘티라미수빙수’. 각 사 제공
여름의 ‘스테디셀러’ 디저트 빙수 역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편의점 GS25는 ‘유어스딸기뷔페빙수’와 ‘25%망고빙수’ ‘악마빙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과일 생물이나 토핑을 빙수 위에 얹은 제품으로 젊은 고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유어스딸기뷔페빙수는 딸기를 급속 냉동해 딸기빙수에 올렸고 25%망고빙수는 망고 과육이 25% 함유된 과일빙수다. 악마빙수는 초콜릿 무스와 초콜릿조각, 민트빙수 등 3단으로 구성돼 자극적인 맛을 찾는 디저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티라미수와 빙수를 결합한 ‘PB티라미수빙수’를 판매하는 등 빙수와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른 더위로 차가운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최근 시장 비중을 높여가는 편의점 시장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빵 매출액의 약 36.5%가 편의점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5.1%)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이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유어스딸기뷔페빙수 등이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좋은 매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일부 제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으며 젊은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달달한 디저트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디저트의 ‘단짝’ 커피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 GS25의 커피 브랜드인 ‘카페25’는 2015년 12월 처음 선보인 뒤 현재까지 1억 잔 이상 팔렸다. 커피 전문점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24시간 영업으로 심야에 커피를 사려는 올빼미족 수요가 많아 인기를 끌었다.

SPC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머신 옆에서 팔리는 브라우니, 소형 카스텔라 등 상온 디저트뿐 아니라 냉장 디저트까지 모두 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준의 디저트를 원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편의점 디저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편의점#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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