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100조 돌파… 더 커진 풍선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주택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몰려… 4월부터 두달연속 1조이상 증가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1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잇따라 강화되면서 주택 구입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는 ‘풍선효과’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0조8204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990억 원 증가했다. 5개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은 한동안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4월부터 두 달째 매달 1조 원 이상 늘고 있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로 주택 구입자금을 충당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개 은행의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월만 해도 2조 원대를 보이다가 4월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도입되고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5월 1조2000억 원대로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이사철과 각종 공휴일이 겹친 계절적 영향으로 일시적인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신용대출이 증가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시장금리가 오를 때 대출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은행권보다 금리가 높은 비(非)은행권에서도 신용대출이 빠르고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지난달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비은행 신용대출은 차주의 신용도가 낮고 대출 금리도 높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신용대출#100조 돌파#더 커진 풍선효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