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 글로벌 진출 정조준

  • 동아일보

영일수지공업㈜

영일수지공업㈜은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의류용에 사용하는 상어알을 뭉쳐 놓은 것처럼 생긴 ‘캐비아(Caviar)비즈’ 및 베갯속에 사용하는 향균성 플라스틱 충전재(비드)를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비드는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되고 있다.

이호영 대표
이호영 대표
영일수지공업 이호영 대표는 “현재 유아용 등 고급베개 소재로 수요가 있어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일수지공업의 강점으로 소량 다품종 아이템을 처리하는 기술력을 들었다. 까다로운 제품도 다루며 생산하는 아이템이 3000여 가지에 이른다. 이와 같은 기술 덕분에 거래처와 제품 수요 또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그는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안전하게 이끌어오며 내실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닐백, 비닐레더(인공피혁), 간판소재인 방수포 같은 비닐원단의 소재는 친환경 수지로 대체가 많이 이뤄졌지만 PVC수지로 구성된 비닐레더나 타포린 같은 소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부드러운 수지인 연질PVC 수지는 우수한 물성과 가공성으로 대체가 되지 못해 환경오염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영일수지공업에서 개발한 친환경 연질수지인 PETELA(페텔라).
영일수지공업에서 개발한 친환경 연질수지인 PETELA(페텔라).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일수지공업은 3년간 연구 개발에 매달렸다. 결국 자체 시설 설비로 친환경 수지인 PETG와 PBT수지를 원료로 한 연질수지를 개발했다. 현재 제품 생산계획을 짜는 중이다.

영일수지공업은 환경문제를 까다롭게 다루는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 또한 신제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도네시아의 제품생산업체와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친환경 수지를 기본 원료로 친환경 가소제와 팜유와 같은 식물성 오일을 혼합해 연질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내한성, 내열성, 접착성, 인쇄성 등 2차 가공성도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특히 재활용과 소각처리에 전혀 문제가 없어 환경문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현재 페텔라(PETELA)라는 상표로 공급될 예정이며 국내 및 국제특허 10여 건이 등록 진행 중이다. 페텔라는 획기적인 연질수지로 다양한 분야로의 사용이 가능해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비록 페텔라의 원재료는 비싸지만 가공비 절감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영일수지공업㈜#중소벤처기업#중소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