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6만채 넘어… 11개월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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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83.6% 차지… 세종은 ‘0’
부동산 규제-공급과잉 겹쳐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6만 채를 넘어섰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치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로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냉각됐기 때문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03채로 전달(5만9104채)보다 3% 늘었다. 이 중 수도권을 뺀 지방의 미분양이 5만933채로 83.6%를 차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7월(4만2165채)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강원지역 미분양이 1월 2693채에서 지난달 4636채로 72.2% 늘었다. 강원에서는 평창 겨울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강릉 원주 등을 중심으로 최근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이어졌다. 하지만 물량 과다로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당초 기대만큼 분양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광신도시에서 대규모 분양이 있었던 부산(28.2% 증가)도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늘었다. 대전은 11.6%, 경북은 5.5%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은 같은 기간 9848채에서 9970채로 1.2% 느는 데 그쳤다. 세종은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미분양 아파트가 한 채도 없었다.

아파트 공급과잉 여파가 지방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5년 16만4512채 △2016년 17만366채 △2017년 21만800채 △올해 22만1216채로 매년 늘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4월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수도권 다주택자들이 지방 주택을 처분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며 “중공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방 경기 여건도 좋지 못해 올해 말까지는 분양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미분양 아파트#부동산#규제#분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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