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의 80% 미국-중국-인도 업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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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달러 이상 가치 신생기업
한국은 3개로 1%대 그쳐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 이상의 신생 기업인 일명 ‘유니콘 기업’ 10곳 중 8곳은 미국, 중국, 인도 기업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고작 3곳이었다.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규제개혁과 정부의 지원 없이는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현황을 조사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설립 10년 이하의 비(非)상장 스타트업 중 가치가 10억 달러(1조705억 원)를 넘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236곳이다.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전체 유니콘 기업의 49.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27.1%)과 인도(4.2%)가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비중은 1%대였다. 3월 현재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뿐이었다.

유니콘 기업들은 주로 공유경제, 전자상거래, 핀테크 분야에서 많이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우버, 싱가포르의 그랩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유니콘 기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연구원은 유니콘 기업이 많이 탄생한 국가의 특징으로 △거대한 내수시장 △기업 우호적인 기업공개 및 인수합병 환경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은 각종 규제에 막혀 유니콘 기업이 생겨나기 어려운 구조다. 초기 신생 기업은 경영권을 보호할 차등의결권 등의 방어 장치도 필요하지만 한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다양한 사업 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와 정부의 규제혁파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유니콘 기업#신생기업#미국#중국#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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