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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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실적 부풀린 의혹”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실태를 점검한다. 상당수 기업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개발비를 자산에 포함시켜 실적을 부풀려 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상장사 152곳 중 83개사가 개발비를 자산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의 평균 개발비 비중은 총자산의 4%로, 이 중 19개사는 개발비 비중이 총자산의 10%를 넘었다. 개발비 비중이 평균 1%인 전체 상장사들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부분 정부의 판매승인 시점 이후의 연구개발 지출만 자산에 포함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국내 임상실험 전에 자산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런 관행을 문제 삼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이 2016년 57%이지만 직접 지출 연구개발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30% 중반대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감리가 진행되면 실적을 부풀려온 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실적 없이 신약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기업들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min@donga.com·황태호 기자
#제약#바이오#연구개발비#회계처리#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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