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드라이빙”… 현대차, 고성능 벨로스터N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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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美 디트로이트 모터쇼

15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차 ‘벨로스터N’이 첫선을 보였다. 왼쪽부터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권문식 부회장,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HMA)장,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5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차 ‘벨로스터N’이 첫선을 보였다. 왼쪽부터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권문식 부회장,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HMA)장,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5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 모터쇼 현장. 현대자동차가 파격적 디자인의 신형 벨로스터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누군가 하얀색 자동차를 끌고 무대에 나타났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사장이었다. 슈트를 갖춰 입은 비어만 사장은 운전석에서 내리며 말했다.

“이것이 최초의 ‘벨로스터N’입니다. N이 미국에 옵니다.”

비어만 사장은 “우리 엔지니어들은 (벨로스터N에) 모터스포츠 철학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고성능 엔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엔진 소리를 들려줬다.

현대차가 고성능 라인 ‘N’을 미국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유럽시장에 i30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로 브랜드 차에 N을 붙인 사례다. N은 비어만 사장이 이끌고 있는 고성능 브랜드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인 남양연구소, 극한의 경주 코스와 현대차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두 곳의 영문 머리글자(N)를 땄다.

현대차 관계자는 “N은 일상생활에서도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겠다는 브랜드 개발 방향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고성능 DNA를 심고 있는 비어만 사장은 BMW 출신이다. 독일 아헨공대를 나와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뒤 30여 년 동안 고성능차 분야를 담당한 전문가다.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양산차 위주의 현대차가 2015년 4월 그를 영입했을 때 시장의 궁금증은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AMG), BMW(M), 폴크스바겐(R)이 주도하는 고성능차 시장에 현대차가 어떤 모델을 내놓을 것인지 시장은 주목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고성능차 사업을 주도하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비어만 사장은 기술 격차가 줄어드는 시대에 운전자를 매혹시키는 소리, 주행감 등 총체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가 신차 발표 때마다 ‘운전의 재미’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달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본사의 외국인 사장은 디자인 총괄담당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비어만 사장 두 명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어만 사장은 일반 직원부터 정 부회장까지 누구에게나 편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스타일이라 내부에서도 평판이 좋다.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올해 말 미국 시장에 내놓은 벨로스터N은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 275마력과 최대토크 36.0kgf.m을 자랑한다. 디자인에도 N의 모터스포츠 철학이 반영됐다. 벨로스터N 내부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 경주차에 사용하는 N의 고유색인 ‘퍼포먼스 블루’ 색상이 주로 쓰였다.

비어만 사장은 “벨로스터N은 현대차가 모터스포츠를 바탕으로 얻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한 고성능 신차다. 현대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
#디트로이트#모터쇼#현대차#고성능#벨로스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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