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안불망위”… 이동걸 “극세척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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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권 수장들 신년사
손태승 “내홍 씻고 화합해 도약”
김용환 ‘벽깨기’, 김태영 ‘혁신’ 강조

‘위기에 대비하며 혁신하라.’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각국에서 금리 인상이 본격 시작되는 국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는 만큼 예대마진이나 거래 수수료 중심의 영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발상의 전환을 주문한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안불망위(安不忘危·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의 자세로 2018년부터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유가, 금리, 원화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3고(高) 현상’으로 수출 경기가 영향을 받고 건설투자가 위축돼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사고와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극세척도(克世拓道)’, 즉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자고 제언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산은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일심전진 석권지세(一心前進 席卷之勢)’를 인용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는 뜻으로, 지난해 계파 갈등으로 불거진 내홍을 씻어내고 화합해 도약하자는 메시지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파벽비거(破壁飛去·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말로 “기존 금융의 경계를 깨자”고 강조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금융 산업이 전략적 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신년사#금융#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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