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거래량 두달 연속 늘어…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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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800건서 두배 가까이 증가
강남-양천구는 12월 3배 급증… 새해 대출규제 앞두고 수요 몰린듯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방침에 따라 큰 폭으로 줄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늘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집을 사두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75건(2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10월 3800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6486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늘어난 것이다.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월 1만4702건에서 9월 8260건으로 급락했고, 10월에는 4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월별 거래량이 올해 최저점을 찍은 10월과 비교했을 때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남구다. 12월 강남구 거래량은 617건으로 10월(206건)의 3배로 뛰었다. 지난해 12월 거래량(495건)보다도 많다. 양천구도 12월 거래량(455건)이 10월(162건)의 거의 3배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출 규제를 피해 연내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이자와 원금을 모두 포함해 대출한도를 계산하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제도가 시행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올해가 마지막 매입 타이밍인 데다, 마침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고 하나둘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고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커지는 내년에는 다주택자 매물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강남구 등 주택 수요층이 두꺼운 지역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아파트#거래량#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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