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전력용 변압기 개폐장치 분야 국내시장 90% 차지

  • 동아일보

㈜컴앤에스

㈜컴앤에스는 전력용 변압기의 핵심부품으로 쓰이는 독일 MR사의 ‘탭체인저(OLTC·On Load Tab Changer)’ 국내 단독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 기업이다. OLTC는 변압기 부하의 큰 변동에도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부품으로, MR사 제품이 국내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컴앤에스는 OLTC 설치 후 최장 30년에 이르는 관리까지 책임지며 고객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우헌 대표
이우헌 대표
이 분야 최고 기업인 MR사가 컴앤에스의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MR사와 컴앤에스의 인연은 1998년 컴앤에스 창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MR사는 컴앤에스의 이우헌 대표가 IMF 외환위기로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퇴직해 부하직원들과 함께 창업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고 선뜻 10만 달러를 빌려줬다. 이 대표가 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MR사와 무역거래를 했는데, 당시 MR사 측이 이 대표의 성실성을 높게 평가해왔기 때문이었다. 컴앤에스는 이를 다 갚은 뒤에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MR사와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컴앤에스는 MR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검증된 기술진의 OLTC 정밀분해점검으로 2년 동안 점검을 보증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품 OLTC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서 가장 믿음직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컴앤에스는 자체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과거 산학연 공동 연구 과제로 건국대와 함께 연구한 ‘디지털 서지 프로텍터(DSP)’를 개발하여 상용화에 성공 했다. 특히 디지털 서지프로텍터는 세계 최초로 서지의 유입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록하는 장치로 서지의 원인별 대처가 용이하다. DSP는 반도체와 정유공장 등 산업현장은 물론 MRI 등 의료용 장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축적해 재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고 출신이지만 식지 않는 학구열로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석·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2011년부터는 성균관대 경영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 청소년을 선도하는 법무부 산하기관에서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한명의 아이를 보살피고 있다.

㈜컴앤에스의 자체 탭체인저(OLTC) 유지보수 차량.
㈜컴앤에스의 자체 탭체인저(OLTC) 유지보수 차량.
이 대표는 ‘바른 경영’ 철학으로 대표와 직원이 동등한 기업문화를 구축해왔다. 컴앤에스 설립 1년 만인 1999년 워크숍 때부터 매년 직원들에게 일정액의 김장값을 제공해왔으며 임직원 자녀들의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자금도 전액 지원한다. 또한 컴앤에스는 현재까지 비정규정직을 고용한 적이 한번도 없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한다는 이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이 대표는 “바르게 경영하면 문제될 일이 전혀 없다. 직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표로 기억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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