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직장인 연차 15일중 10일 사용… 만족도 꼴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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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피디아, 30개국 1만5081명 조사

한국 직장인의 유급휴가 사용 일수와 휴가 만족도가 주요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지급되는 유급휴가 15일 중 평균 10일(66.7%)을 사용하고 바쁜 업무와 상사·동료의 눈치 때문에 10명 중 8명 이상이 휴가 사용 환경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20일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302명을 포함한 세계 30개국 직장인 1만5081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휴가 만족도는 꼴찌였다. 한국 직장인 82%가 ‘휴가 사용 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65%)보다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두 번째로 불만이 많은 나라는 프랑스(66%)였는데 1, 2위 간 격차가 16%포인트나 된다.

한국인 응답자 중 ‘휴가 이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30개국 평균(67%)에 크게 밑돈다. 이유는 업무량이었다.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에도 일을 하는 경우’도 61%에 달해 모두 1위였다.

한국인은 연간 총 15일의 유급휴가를 부여받고 이 중 10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중 8일을 사용한다’고 답했던 작년에 비해 실제 휴가가 2일 늘어났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일본과 대만의 유급휴가 사용일이 10일로 한국과 같았고 태국이 8일로 꼴찌였다.

휴가 사용률은 다소 늘었다. 지난해 조사에선 주어진 휴가를 전부 쓴 사람이 39%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절반 이상(51%)이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전체 평균(66%)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조사 대상 국가의 평균 연차일수는 24일이고 그중 20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어진 유급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업무가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어서’(34%·복수응답)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상사나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26%),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아껴두려고’(24%)가 뒤를 이었다.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낀다는 답변도 61%에 달했다. 죄책감 답변의 전체 평균은 29%에 불과했다.

연차 사용에 비협조적인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고용주가 휴가를 독려한다고 답변한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등이었으며 반대로 비협조적이라고 답한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 등이었다. 한국의 휴가 권장률(51%)은 전체 평균(67%)에 비해 16%포인트나 낮았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66%는 ‘가족 및 친구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휴가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인은 휴가가 좋은 이유에 대해 ‘일에서 해방되기 때문에’(7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휴가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10일간의 휴가가 더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 요구는 전체 평균(10일)과 같았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직장인#연차#휴가#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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