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인증으로 여러 증권사서 주식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금투협,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체인 아이디’ 세계 최초 상용화
11개사 시범 참여… 연내 전체 확대

앞으로 금융투자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체인 아이디(Chain ID)’를 통해 한 번의 인증으로 여러 증권사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빌딩에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 오픈 기념식을 열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가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은 세계 최초다.

체인 아이디는 온라인 주식거래와 자금이체 등을 위한 인증서비스로, 기존의 공인인증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증권사에서 체인 아이디를 발급받아 저장하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다른 증권사에서도 바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인증서 갱신기간도 현재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또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 여섯 자리 숫자나 지문과 같은 바이오 인증 중 사용자가 정하는 방식으로 인증할 수 있다. 다만 시범서비스 초기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암호화한 ‘블록(Block)’을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 저장시키는 디지털 장부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핵심기술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해 보안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시작되는 체인 아이디 시범서비스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11개사가 참여한다. 연내 전체 금융투자업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에는 은행, 보험, 카드 등 국내 다른 금융권과도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과 인증서비스가 연계되면 지금처럼 은행용과 증권거래용 두 가지 인증서를 쓰거나 유료의 범용인증서를 쓸 필요 없이 하나의 인증서로 은행과 증권 거래를 모두 할 수 있게 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인증#증권사#주식거래#금투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