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징어’된 오징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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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마리당 4000원 넘어… 中어선 싹쓸이탓 1년새 65%↑

오징어 소매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리당 4000원을 넘어섰다.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징어가 ‘금(金)징어’가 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월 국내산 생오징어 한 마리의 평균 소매가격은 4434원이었다. 월평균 소매가격이 4000원을 넘어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소매가격(2693원)과 비교하면 64.6%나 오른 것이다.

올해 마리당 3000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오징어는 지난달 평균 소매가가 전달 대비 25.1%나 오르면서 3758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달보다 17.8%나 올랐다.

이처럼 오징어 가격이 급등한 것은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어업생산동향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9.3% 줄어든 약 2만 t이었다. 특히 오징어 주산지인 강원도에서 감소폭이 컸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것은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과 평소보다 높은 수온이 꼽힌다. 오징어는 평소 북한 수역에 살다가 6∼11월에 동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이 시기 중국 어선이 북한과 계약을 맺고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오징어 어군이 평소보다 일찍 북상한 것도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이유로 분석된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오징어#가격#중국#어선#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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