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흡수 못하는 ‘기능성 등산바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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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2개 브랜드 모두 낙제점”… 5개 제품은 유해물질 과다 검출도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도 잘된다고 알려진 등산바지들이 실제로는 이런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은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등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12종의 기능성과 안전성, 내구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12개 제품 모두 땀 등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흡수성)에서 5등급 중 낮은 등급인 1, 2급을 받았다. 흡수성 평가는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하다. 소비자가 이 제품들을 입고 운동했을 때 발생한 땀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소비자원은 “모든 제품에 수분 흡수와 건조가 빠르다고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기능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옷의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이를 튕겨내는 기능(발수성)은 조사 대상 12개 제품 모두 양호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전용세제로 손세탁을 다섯 번 한 뒤 재조사한 결과 머렐, 콜핑 등 2개 제품의 발수성은 크게 떨어졌다.

등산바지들은 유해물질 시험 결과에서는 안전 기준을 지켰다. 다만 5개 제품에서 발수 기능 강화를 위해 사용한 ‘과불화화합물’이 유럽 섬유제품 친환경인증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다. 정부는 등산바지의 가격, 품질 정보를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의 ‘비교공감’ 코너에 공개할 예정이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등산바지#땀 흡수#유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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