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족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백캉스족이 늘어난 이유는 실내에서 더위도 피하며, 쇼핑, 문화, 여가, 엔터테인먼트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더욱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름맞이 새 단장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말 8층 식당가에 ‘루앙스트리트’를 조성했다.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을 재현해 20여개의 세계적인 맛집을 한 데 모은 루앙스트리트는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이는 곧 매출로 이어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식당가 매출이 전년대비 36.5%나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매출증가 원인을 더위를 피해 도심 속 대형 백화점을 찾는 백캉스족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꺼려하는 여름철이 오히려 특수로 여겨지며 매출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또한 백화점의 경우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주차편의가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렇다 보니 백화점 인근 단지들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이 들어서는 지역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교통이 편리해 1차적으로 검증된 지역이다. 여기에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쇼핑뿐만 아니라 문화, 여가생활까지 할 수 있어 거주민들의 주거만족도가 높다. 유동인구가 많아 아파트 매매 시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백화점 인근 아파트는 시세도 높게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자료를 보면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연결된 ‘현대하이페리온(2003년 6월 입주)’ 전용면적 154㎡의 평균매매가격은 14억7500만 원이다. 반면 백화점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대하이페리온Ⅱ(2006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155㎡는 평균매매가격이 13억7500만 원으로 약 1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집값 상승률도 높다. KB국민은행 시세자료를 보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맞은 편 ‘방화3차 우림필유(2005년 5월 입주)’ 전용면적 84㎡ 평균매매가는 지난 6월 4억1000만 원으로 1년 전인 2016년 6월 3억6500만 원보다 4500만 원 올랐다. 반면 백화점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방신서광(2003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3억5000만 원으로 1년전(3억4000만원)보다 1000만 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래점 맞은편 ‘동래 SK뷰(2006년 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4억9500만 원으로 1년 전인 2015년 6월 4억1500만 원보다 8000만 원 올랐다. 반면 백화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온천동 반도보라스카이뷰(2006년 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4억2000만 원으로 1년 전(3억7500만 원)보다 4500만 원 올라 절반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백화점 인근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 고양관광문화단지에서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의 경우 194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185건이 접수돼 평균 5.2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바로 옆 블록에 현대백화점 일산점이 있으며, 이외에도 빅마켓, 이마트타운 등이 인접해 있다.
업계 전문가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여가와 함께 다양한 문화생활까지 체험할 수 있는 백화점에 백캉스족이 몰리며 인근 단지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돼있는 만큼 희소성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 인근에서 신규단지들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부산 서구 서대신동2가 414-1번지 일대에서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39~98㎡, 총 815가구로 구성된다. 인근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있으며, 구덕실내체육관, CGV와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을 대표하는 대학병원 3곳이 있다. 또한 도보권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대신역과 1호선 동대신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GS건설은 오는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72-2 일대에서 신반포6차를 재건축한 ‘신반포 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35층, 7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757가구로 구성된다. 바로 앞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있으며,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있다. 또한 센트럴시티터미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CGV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호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 113-14번지 일대에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14개동, 전용면적 84~160㎡ 총 1038가구로 구성된다. 인근에 광안대로 및 수영교를 통해 센텀시티로 이동이 수월해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 신세계 센텀시티몰, 롯데백화점(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센텀시티점), 홈플러스(센텀시티점), 컨벤션센터인 벡스코, APEC나루공원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 신길12구역을 재개발한 ‘신길센트럴자이’를 분양 중이다. 일반분양 단지는 지상 29층, 12개동, 전용면적 52~128㎡, 총 1008가구 중 481가구로 구성된다. 인근에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쇼핑시설이 있고, 도보로 통학 가능한 거리에 대영초중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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