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주 출범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60초면 OK”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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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마이너스대출 이자 2.85%… 복잡한 과정 최소화한 앱 선보여
비밀번호 대신 패턴으로 잠금해제… 해외송금에도 1분 채 안걸려

7월 다섯째 주에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을 사람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첫 화면과 유사하게 구성했다. 보안도 시중은행과 다르게 비밀번호, 공인인증서가 아닌 패턴 잠금을 설정했다.
7월 다섯째 주에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을 사람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첫 화면과 유사하게 구성했다. 보안도 시중은행과 다르게 비밀번호, 공인인증서가 아닌 패턴 잠금을 설정했다.
다음 주 출범할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대 금리의 마이너스통장과 60초 안에 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함께 정식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하고 예·적금, 대출 상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큰 흥행으로 후속주자인 카카오뱅크가 내세울 상품과 서비스에도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모바일 특성 극대화…“60초 안에 대출”

현재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 KB국민은행 등 주주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곧 선보일 금융상품에 대한 막판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본보가 이 시범 서비스를 살펴본 결과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 이자는 2.85%, 소액대출 이자는 3.34%로 각각 책정돼, 현재 판매 중인 케이뱅크 대출 상품(중금리대출 4.17%, 마이너스통장 5.5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대출 금리와 함께 수신 금리도 낮은 편이라 예금자들에게는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는 각각 1.80%, 2.20%로 케이뱅크(2.00%, 2.50%)보다 낮다.

카카오뱅크가 내세우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는 스마트폰 기능을 극대화한 ‘60초 대출’ 상품이다. 신용등급 1∼8등급 성인이 스마트폰 인증만 거치면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상품에는 인증부터 대출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복잡한 중간 과정을 최소화한 앱 구성이다. 모바일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는 앱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앱은 디자인부터 일선 시중은행이나 케이뱅크와 다르다. 첫 화면은 카카오톡과 흡사하게 디자인했고 두 번째 잠금 화면도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가 아닌 패턴 잠금으로 설정해 기존 금융사들과 차별화했다.

○ 금리 낮은 대출에 수요 몰릴 듯

해외송금 역시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 창구에서 직접 송금할 때의 3분의 1 수준으로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송금의 신속성 면에서도 기존 금융회사가 카카오뱅크를 따라갈 수가 없다. 은행 창구에서 해외송금을 하려면 길게는 3일까지 걸리고 앱을 통하더라도 통상 15분 이상 소요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신 계좌 등 기본적인 정보들만 입력해 두면 이후에는 해외 송금이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업계는 카카오뱅크 대출이자가 케이뱅크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 만큼 대출 상품이 초기 흥행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월 문을 연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이자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지만 여신이 예상외로 빠르게 늘면서 지난달 직장인 신용대출(이자 2.67%)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케이뱅크에서 못 받은 대출 수요가 카카오뱅크로 옮아가는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가입 절차부터 서비스 이용까지 앱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최대한 친숙하고 편안하게, 또 은행같이 안 느껴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승아 인턴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4학년
#카카오뱅크#신용대출#대출#이자#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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