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LNG 장기공급계약… 여수공장 연료-생산원료로 사용
GS건설, 실리콘밸리 노후 주택단지 ‘자이’ 아파트로 재건축 사업 따내
GS칼텍스 여수공장은 1969년 정제시설능력 6만 배럴 규모로 세워졌다. 이후 확장을 거듭해 현재는 하루 27만4000배럴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GS칼텍스는 미국 원유 수입 등으로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그룹은 미국과 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최근 “GS는 출범 이래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우리의 경제영토를 넓히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때에도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과감한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기존 자원들을 잘 조합해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GS는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화된 미래형 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GS그룹의 주력 기업인 GS칼텍스는 1967년 미국 셰브론 자회사인 칼텍스와 GS가 함께 설립한 회사로 석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3분의 2를 해외에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GS칼텍스는 2011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이자 국내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GS칼텍스는 2015년 12월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국내 정유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채굴한 원유를 수입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도입한 데 이어 12월 중순에 100만 배럴을 추가 도입했다. 이전에 국내 정유사가 미국산 콘덴세이트나 알래스카 원유를 도입한 적은 있었지만 미국 본토 원유를 들여온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었다.
미국은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이후 1975년부터 자국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내렸다. GS칼텍스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한 것은 금수조치 이후 41년 만이다.
당시 GS칼텍스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약세, 글로벌 원유 수송운임 하락, 멕시코산 원유 공동 수입에 따른 부대비용 절감 등으로 경제성이 확보돼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 앞으로 경제성 있는 원유 거래처를 발굴하고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미국산 원유를 시험용으로 수입한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일산 생산수율을 분석해본 뒤 생산전략에 따라 추가로 수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GS칼텍스는 미국의 석유업체 셰브론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들여오는 장기공급계약을 맺어 GS칼텍스 여수공장 연료 및 생산원료로 사용하는 등 양측의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GS EPS도 2019년부터 60만 t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다. GS 글로벌도 GS에너지와 함께 2012년 미국 유전개발 전문업체 롱펠로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0%를 인수해 오클라호마주 육상 네마하 광구를 개발하고 있다.
GS건설도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왔다. GS건설은 2013년 미국의 에너지회수장치 공급업체 ERI와 기술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압력지연삼투(PRO)를 이용한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에너지회수장치의 최적설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을 맺었다.
GS건설은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 근처 노후 주택단지를 자이(xi) 아파트 710여 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도 따냈다.
지난해 6월 GS건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급 주거지역의 재건축 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해 GS건설은 미국 3대 부동산개발업체이자 사모펀드인 콜로니캐피털(40%), 포트베이(20%) 등과 조인트벤처를 꾸렸다. 콜로니캐피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토머스 배럭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GS건설은 재건축 시행사업에 참여하지만 직접 시공은 하지 않는다. 인허가를 받아 재건축이 끝나면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내건 아파트가 실리콘밸리에 생긴다. 자이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의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역에 GS건설의 자이 아파트가 세워지면 브랜드 위상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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