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CEO]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의류회사 ‘팬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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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코

최영주 회장
최영주 회장
1984년 12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설립된 ‘팬코무역주식회사’가 현재 팬코의 전신이다. 소규모 의류제조수출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국내외 1만3000여 명의 직원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곳의 최영주 회장은 “대기업과 선진국 사이에서 어려움도 겪고 시련도 맛보면서 35년에 이르는 시간을 보냈지만 생각해 보면 한순간 한순간이 가르침이었고 그 경험이 초석이 되어 지금의 팬코가 존재한다”고 회상했다. 팬코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의 만성 무역적자국인 일본을 상대로 활발한 수출을 전개해 국가무역 발전에도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

일본 유명 의류회사 미즈미 사장과의 남다른 인연도 업계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최 회장이 미즈미 사장과 거래하던 중 몇 개의 경미한 불량품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미즈미 사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액 환불을 해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쌓인 미즈미 사장과의 신뢰는 팬코가 일본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최 회장의 철저한 품질관리 및 납기준수,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는 곧 팬코의 매출로 이어졌다. 팬코는 지금까지 대일 의류수출 1위 기업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1999년 팬코는 ERP시스템 도입으로 최대 고객인 유니클로와의 만남이 이뤄졌고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최 회장은 일본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의류사업에 대한 서로의 열정과 철학을 공유하며 지금까지 신뢰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팬코는 2020년 의류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시마무라 등 일본 간판급 SPA업체에 3억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는 팬코는 오는 2020년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해 ‘국내 의류벤더 빅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립 초기 불량품을 보며 전액 환불을 해주었던 최 회장의 초심이 향후 10억 달러, 그 이상의 수출을 견인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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