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中企 지원하는 유명 ‘유튜버’에게 배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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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한철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

최근 영화배우나 아이돌 가수만큼 인기가 있어 자주 언론에서도 볼 수 있는 유튜버들이 점차 늘고 있다. 유튜버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하는 사용자를 말하는데, 해외 유명 유튜버가 한 해 동안 올린 수입이 181억 원이나 된다고 하니 그들의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연예인만큼이나 유명한 스타가 되고, 많은 사람이 그들의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상생활에 가까운 소재와 재미있는 말솜씨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반영하는 소통의 힘이 제일 클 것이다.

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소기업으로 이야기를 돌려보자. 지금처럼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많은 걱정과 기대를 함께 받았던 적이 드물었던 것 같다. 국내외 경기불황과 보호무역 등으로 우리의 경제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걱정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과거처럼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달려있기 때문에 기대도 많이 받고 있다.

대기업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수출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점점 늘어나 전체 수출액의 40%에 근접하고 있다. 전체 기업의 99%, 고용의 88%를 책임지며 국가경제의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유명 유튜버들처럼 중소기업이 당장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앞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여,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하고 때로는 선생님처럼 가르쳐주는 소통지원이다.

정책자금은 중소기업들에 물어보면 가장 필요하다고 하는 지원 분야 중 하나이다. 정책자금도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지원과 투자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연계형 자금으로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변화하고 있다.

또한, 화두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하여 공공부문으로부터 파생된 일자리는 창업을 통해 발생하는 새롭고 발전적인 일자리로 마무리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마음껏 창업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전문가의 멘토링이 진행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청년창업패키지 지원사업도 발전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에 대한 부분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야 하는 부분으로 유튜버들처럼 대상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열린 지원도 함께해 나갈 것이다.

기관의 특성상 유명 유튜버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소통하고 변화하는 모습으로 중소기업과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는다면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다.
#기업#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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