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등 악재에도…코스피 2300선 돌파 ‘역대 최고 또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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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트럼프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8%(15.55포인트) 오른 2,304.0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존 종가 기준 최고치는 11일 2,296.47이었다. 1980년 1월 4일 100으로 출발한 코스피(당시 종합주가지수)는 약 37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300을 넘었다. 장중 최고점은 이달 10일 기록한 2,323.22이다.

이날 상승세도 약 29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가가 주도했다. 이달 초 차익 실현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제기됐던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도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내린 달러 당 1118.6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는 매도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85% 오른 것을 비롯해 롯데케미칼(6.41%), 포스코(4.97%), SK하이닉스(3.32%)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경제팀 수장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 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배당이 늘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코스피의 2,300선 돌파가 주가의 본격 상승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이날 올해 주가 최고점을 2,600으로 높여 잡은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0여 년간 이어진 안전자산 선호 시대가 끝나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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