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이는 듯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봄 이사철을 맞아 다시 확대됐다.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지난해보다는 증가폭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부담이 되는 규모라는 분석이 많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718조6000억 원으로 한 달 새 4조6000억 원 늘었다.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지난해 4월(5조2000억 원), 2015년 4월(8조5000억 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예년(2010∼2014년) 4월 평균 증가액(2조2000억 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대 증가액이기도 하다. 특히 아파트 집단대출이 꾸준히 나가는 가운데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3조3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보다 급증세가 둔화됐지만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 리스크 관리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금융위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은행과 비은행권을 합쳐 7조3000억 원 늘었다. 3월 증가액(5조5000억 원)보다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9조 원)보다 줄었다. 금융위는 “5월 이후 분양 물량 확대로 대출 증가세가 다시 커질 수 있어 밀착 관리감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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