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법인카드 발급 13년만에 감소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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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추세-구조조정 영향”

지난해 법인이 발급받은 신용카드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법인이 발급받은 신용카드는 786만9000장으로 전년 말(815만9000장)보다 29만 장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발급받은 신용카드가 283만5000장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연간 기준으로 법인카드 발급 장수가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법인카드는 2011년 600만 장을 넘어선 뒤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 2015년 처음 800만 장을 돌파했다. 특히 2015년부터 국세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면서 각종 공과금을 카드로 내는 회사들이 대폭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비용 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늘면서 법인카드 발급이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7개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한화 한진 CJ) 상장 계열사 75곳의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은 1년 새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은 구조조정 관련 업종 기업들의 카드 한도를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법인카드#발급#비용절감#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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