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애슐리 등 외식사업 매각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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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제의로 논의 시작
총 1조원… 그룹 재무 개선 기대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와 한식 뷔페 자연별곡 등 외식사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매가가 1조 원대로 전망되면서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랜드그룹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외식사업부 매각 사전 단계인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외식사업 브랜드는 애슐리(사진),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샹하오 등 18개다.

이랜드파크는 2011년 9월 이랜드월드의 외식사업 부문을 분할합병으로 인수하면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2003년 론칭한 애슐리 등 대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이랜드파크 매출 8054억 원 중 약 6800억 원을 외식사업부가 창출했다. 외식부문 외 사업으로는 레저사업부에서 켄싱턴호텔, 한국콘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이 그간 이랜드파크의 임금 체불 논란 등으로 고충을 겪어온 이랜드그룹의 숨통을 열어줄 수 있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말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1년간 아르바이트생 4만여 명의 급여 83억72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그 여파로 당초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던 모회사 이랜드리테일 상장도 내년으로 미뤄져 현금 흐름이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매각 협상은 MBK파트너스 측에서 먼저 제안해와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이랜드그룹은 밝혔다. 2013년 코웨이,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유통업계를 넘어 외식업 시너지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임금 체불 등 최근 이슈와는 독립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이다. 현재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랜드#애슐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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